(창원=연합뉴스) 국내에 이주해 가정을 이룬 외국인들의 친목과 인권 신장을 위한 '다문화 가정연대'가 21일 경남 창원에서 창립됐다.
이날 오후 창원의 한 호텔에서 창립식을 가진 다문화 가정연대에는 필리핀.중국.베트남.스리랑카.러시아.우크라이나 등 15개국 50여 가정이 참여했다.
앞서 경남지역에 있는 500여 명의 화교도 이 가정연대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다변.다양화된 한국 사회에서 사랑의 힘으로 종교, 인종, 국경을 초월해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소외받지 않고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문화 가정연대는 또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의 도움을 받아 결혼 이주자의 정착과 인권 신장을 비롯해 문화적 갈등 해소, 상담 활동 등을 벌이기로 했다.
가정연대는 한국어 교실, 자녀 학업지원 등 교육 활동과 함께 다문화 가정 관련 축제와 명절 모임, 정책 토론회 등도 갖기로 했다.
6년 전 필리핀에서 와 한국인 남편(36)과 결혼해 학원 영어강사로 활동하는 제니퍼 바닐라(35) 씨는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 데 모였다는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매우 기뻐했다.
두 딸을 둔 제니퍼 씨는 "한국인은 친절하고 아량이 있으며 특히 부지런한 점이 부럽다"며 "요즘 갈비찜과 된장찌개 등 한국 음식 조리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가정연대의 산파역을 한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이철승 소장은 "이번 가정연대의 창립으로 다문화 가정들이 한국 사회 속에서 스스로 정체성을 갖고, 다민족 다문화 공생 사회의 첫 출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