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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풍경]바른 언어 사용으로 더 끝내줄 멋진 아이들

[2011-05-07, 00:02:26] 상하이저널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인 오월은 ‘사랑의 달’,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잇따르고, 따스한 햇살과 화사한 꽃들도 마음을 열게 한다. 그 안에서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와 생동감 있는 학교생활은 화사한 꽃들보다도 예쁘고 신록보다도 푸르다. 그리고 교실 안은 더 많은 일들로 분주하다.

우리반 아이가 친구가 욕을 했다고 울었다.
“어떤 욕을 했길래 우니”
“○○가 ‘즐’이래요”그러면서 통곡을 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고 나쁜 뜻이라는 것만 알겠다고 한다. 애들에게 물어봤더니 “죽을래?”와 비슷한 뜻이라고 한다. 어찌 이런 일이 …….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언어이다. 인간은 특별한 훈련 없이도 누구나 완벽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리고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교하게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고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에 이르러서는 컴퓨터 통신 및 대중매체의 발달의 영향으로 언어가 발달의 원리를 거치지 않고 파괴되어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재미와 자극을 추구하여 예절까지 파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며칠 전 아는 선생님이 열심히 수업시간에 설명을 하는데 한 아이가 이러더란다.
“우리 선생님, 미친 거 아냐.” 순간 기가 막힌 선생님. 그 상황에서 선생님은 그 아이의 버릇없음에 기가 찾지만, 아이와 이야기를 해본즉 그 아이는 버릇없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 한 말이 아니라 코미디 프로를 모방해서 한 마디 해 본 거였단다. 그런데 이러한 언어 현상은 오히려 저학년이면 이해를 하겠지만 전체 학생들에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언어는 인간의 의식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 사회의 문화를 반영한다. 사회 구조와 문화의 급격한 변화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을 상실하게 만들었으며,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주체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어떤 의도로 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자각 없이 ‘남이 쓰니까 나도 사용해야 한다’는 식의 언어 사용 풍토를 형성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익숙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주체성의 상실과 왜곡된 개성의 발현이 학생들에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우리의 의식 속에 자리 잡아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표출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사이버 상에서 더 과감해지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인격을 침해하기도 한다.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남의 아이디를 도용하여 학급 홈피에 욕설을 하거나, 휴대폰을 이용하여 한 친구를 몰아세우는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인격적인 피해를 입혔다.

우리가 생활을 함에 있어서 일차적인 의사소통은 언어다. 그리고 언어를 학생들이 바르게 사용하도록 1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가정-다

왜냐하면 가정은 사회의 기초단위인 동시에 인간 삶의 보금자리요 안식처로서 삶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의 평화가 만사(萬事)를 이룰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이 대중 미디어에서 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은지, 언어예절이 바른지, 인터넷 에티켓은 잘 지키고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어린이들은 문제점을 알려주면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기에 우리 어른들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특히 해외에 나와 있어 언어가 혼란스러운 우리 어린이들에게 바른 언어의 사용은 더욱 필수적이다.

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바른 인성을 지닌 우리 아이들. 그야말로 정말 똑똑하다. 그리고 자기 색깔들도 강하다. 교실에 자리한 22명의 아이들은 22명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생동감 있고 재치 있는 발표에 매 교시가 금방 지나가버린다.

이런 광고가 있었다.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
가끔 한국에 있는 교사나 학부모가 “상해한국학교 아이들 어때요?”라고 물으면 바로 이렇게 답한다.
“끝내줘요!”. 지금도 끝내주지만 바른 언어사용으로 더 끝내줄 우리 아이들을 기대해본다.

▷상해한국학교 교사 백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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