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을 우리가 입는 옷에 그대로 입힐 수 있을까? 자연 그대로의 색보다 더 아름다운 빛깔은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자연 속의 모든 것, 즉 꽃과 나무, 풀과 흙, 그리고 곤충들과 바닷속 조개들은 모두 각각 본연의 색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입는 옷은 대부분 자연이 아닌 공장에서 나온 염료로만 염색이 된다. 그래서 나는 ‘자연의 색깔’ 이 담긴 옷을 찾아 ‘원색 (源色, Natural Colors)’ 전시회에 가보았다.
‘원색’ 전시회는 5월 14일 쓰촨루 윈치센터에서 열렸다.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많은 옷, 가방들과 형형색색의 천 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천연염색’ 이란 것이 이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 사뭇 다른 느낌의 색들을 지니고 있었다.
잠시 후, 김성희 디자이너 겸 방직학 박사가 진행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천연 염색의 개념, 천연 염색에 쓰이는 재료들, 그리고 천연 염색의 문화와 기능적 측면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천연 염색 이란, 말 그대로 천연 자원(식물, 동물, 광물 등) 에서 염료를 추출하여 옷을 염색하는 과정을 말한다. 광물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염료로는 먹물이 있으며, 그리고 식물들의 뿌리와 곤충, 조개 등에서 염료를 추출할 수 있다. 어디서 염료를 추출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색이 다르며, 햇빛의 양에 따라 염료의 명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천연 염색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선 천연염색은 재생이 가능한 원료가 쓰인다는 점이다. 화학약품들이 쓰이는 화학 염색에 비해, 천연 염색에는 지속적으로 생산이 되는 천연자원들이 쓰인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천연 염색은 사람의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다. 천연염색이 된 옷들은 화학약품들처럼 아토피 같은 피부병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원색’ 전시회와 세미나를 본 후, 나는 천연 염색 기법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천연염색은 일반염료가 아닌 자연에서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색도 진하게 나올 거 같지 않았고, 품질도 일반 염색기법에 비해 떨어질 줄 알았지만, 천연염색이 된 옷이 화학 염색이 된 옷보다 색깔이 더 아름답고 보기에도 편하다.
현재 김성희 박사는 세계 각국에서 천연염색 전시회와 패션쇼를 열며 세계 사람들에게 천연염색에 대해 알리고 있다. 언젠가 천연염색의 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상용화 되어 모두가 자연 그대로의 색을 입을 수 있는 날이 사뭇 기대된다.
▷고등부 학생기자 조재상(SAS 11)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