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에서 오진과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동포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동포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박승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이에 사는 동포 이 모 양은 얼마 전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가 내린 진단은 변비.
세 차례나 병원을 찾아갔지만 이 양의 복통은 계속됐고, 변비가 아닌 맹장염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양은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 복막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이 모 양 아버지]
"우리 큰 애가 밤새 배가 아파가지고 병원을 급하게 갔는데 2차 (검사) 때까지는 이야기 안 하다가 3차 (검사) 때는 맹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그것도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한국에 가서 바로 병원에 갔는데 이미 맹장이 터져있었죠."
지난해 말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은 초등학생이 몇 시간 만에 숨져 동포사회에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이처럼 대형병원에서 오진이나 의료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동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현정, 상하이 동포]
"지금 보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좀 부족하다고 그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급기야 상해한국상회가 나서 대책 마련을 위한 의료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동포들은 긴급연락망과 통역서비스의 필요성, 그리고 교민 의료책자 발간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김영만, 상해한국상회 부회장]
"우리 교민들이 중국에 와서 살면서 불의의 사고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야 돼서..."
상해한국상회는 앞으로 교민 의료서비스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동포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입니다.
동포들이 의료사고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의료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승호입니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