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통주 개혁 등 정부 지원 힘입어
최근 중국 증시가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증시 급락 중에도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증시는 연초대비 각각 43%, 48% 상승했다. 증시계의 신데렐라로 비유돼왔던 인도(25.8%)를 2배 가까이 상회한다. 증시 상승기류에 힘입어 연초 7천건에 머물던 신규계좌개설 건은 지난달 하순 2만건을 웃돌더니 연휴 후 첫 거래에선 3만건에 달했다. 중국 증시가 최근 5년간 침체기를 걸어온 것을 회상하면 놀라운 급반등세다.
이러한 중국 증시의 활황은 정부의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신은투자자문의 이강 대표분석가는 "비(非)유통주의 성공적 개혁으로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외국기관 투자자 자격(QFII) 개선을 통해 외국인 참여도 확대됐다. 여기에 부동산 거시조정기간 일부 자금이 증시로 발길을 돌리는 등 일련의 정책들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 정부가 증시발전을 강력 지원하며 투자자들에 신뢰를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증시 시장은 제도 개선이 다방면에서 진행 중으로 그중 비유통주 개혁이 대표적이다. 东方早报 15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32회에 걸쳐 진행돼 이미 개혁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상장사는 각각 560개, 359개로 거래소 시가총액의 66.80%, 81.05%를 점한다. 한화증권 최영진 상하이대표처 대표는 "중국 증시에 산적한 가장 큰 문제점이 상장사의 수많은 국유기업 처리, 즉 비유통주 처리 문제였다. 그 구조적 모순을 치유하는 과정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단 우려를 깨고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전망을 밝히고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 최근 증권거래소는 7월1일부터 (A주에 대해) 매입한 주식을 하루 뒤에 팔 수 있게 한 제도를 폐지하고 미수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증시 활황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돼 15일 상하이A지수와 선전A지수는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에는 증감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IPO재개를 공식화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8일 상장 기업의 증자를 허용했고 이르면 8월중 외국인에 상품 선물거래를 허용키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상하이 증시전문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중국 증시는 장기적 오름세를 걸을 것으로 분석한다. 최영진 대표는 "정부의 가열 종목 잡기가 변수로 등장할 수 있지만, ▲정부의 증시 친화적 정책 ▲WTO 약정에 따른 금융개방 의무 ▲침체기간 저평가된 상장사들의 새평가 단계 ▲부동산 억제로 인한 증권시장의 반사이득 ▲기술집약적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체질 변화 ▲위엔화 절상에 따른 외엔화 표시의 주식가치 상승 등 일련의 과정을 종합해볼 때 중국 증시는 분명 장기 오름세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