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장(长江) 중하류 지역의 극심한 가뭄, 각 지역의 잇단 지진 등 재해의 원인이 산샤공정(三峡工程)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방일보(南方日报)에 따르면, 최근 ‘자연재해의 원인이 산샤댐 건설로 인해 창장유역의 기후환경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칭화대(清华大) 과학과 수력발전공정 국가중점실험실 왕광쳰(王光谦) 주임은 지난 3일 열린 중국과학원 포럼에서 “가뭄현상은 산샤공정 탓이 아니다”면서 “다만, 최근 들어 빈발하고 있는 지진은 산샤공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모든 것은 장단점이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산샤댐은 홍수방지, 해상운송, 발전, 수자원 이용 등 4대 장점이 있는 것에 반해 산샤댐 건설을 위해 130만명이 이주하고 물고기들의 산란에 영향을 끼치고, 생태환경 파괴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동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폐해는 지질 재해”라고 덧붙였다. 산샤댐의 수위가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데다 이곳은 워낙 지질구조로 인한 재해 빈발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쉽게 붕괴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왕 주임은 “산샤공정 건설 이후 지진 횟수가 증가했으며 가장 크게는 6.4규모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샤댐이 가뭄을 유발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기상과학연구원 왕둥하이(王东海) 부주임은 “가뭄은 자연현상이며 지구온난화 등으로 날씨와 기후가 바뀔 수 있다”면서 산샤댐으로 인한 인위적인 재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해연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