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멈춰줬으면...." 현장에 증거 남겨베이징에서 2년 6개월동안 여성 9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 숭징화(宋京华)가 처형 당했다고 경화시보(京华时报)가 보도했다.
숭징화(宋京华)는 1978년생으로, 지난 2005년부터 적발되기 전까지 2년 반에 걸쳐 무고한 여성 9명을 살해 후 시신을 유괴했다. 피해자는 16세~28세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숭징화가 유독 젊은 여성들에게만 집착한 것은 친형의 죽음이 자신의 여자친구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숭징화와 그의 형은 일은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집 근처 주차장에서 택시운전사들을 상대으로 ‘보호비’를 뜯어오다 이를 거부하는 택시기사를 살해해 1996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듬해 그의 형은 살인죄로 사형을 구형 받았고 당시 17세로 미성년자였던 숭징화에는 8년 징역형이 구형됐다.
여자친구의 고발 때문에 부모처럼 따르던 친형이 죽었다고 생각한 숭 씨는 출소 후 여자친구를 찾아내 죽이려고 했으나 끝내 찾지 못하게 되자, 변태적인 살인욕구가 엉뚱하게도 여자친구를 닮은 젊은 여성들에게 돌려졌다. 그는 다른 한 일당을 물색해 여성들을 납치하거나 유괴하는 등 수법으로 9명을 살해 뒤 시신을 유괴 또는 토막 살해했다.
숭씨의 발작적인 연쇄 살인은 자칫 미궁으로 빠져들뻔 했으나, 숭 씨가 9번째 피해자를 살해 후 현장에 두고 나온 담배가 단서가 돼 곧바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숭 씨는 “솔직히 스스로 나 자신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 스스로 느끼기에도 나는 변태적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멈춰줬으면 하고 바랐다”면서 일부러 현장에 증거물을 남겨 경찰에 잡힌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에는 형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했으나 살인을 저지를수록 쾌감을 느끼며 빠져들 게 됐다”고 사이코 패스의 본질을 드러냈다.
지난 5월 27일, 숭징화는 베이징 형장에서 죄 많은 인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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