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산시성서…안전대책 비상
북부 내륙 산시(山西)성의 한 탄광에서 대형 침수사고가 발생해 광부 44명이 갱도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 비상이 걸렸다. 이는 올 들어 발생한 최대 규모의 탄광사고로 중국 당국의 안전사고 예방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8일 밤 산시 성 다퉁(大同)시 쭤윈(左雲)현의 신징(新井)탄광에서 침수사고가 발생, 44명의 광원이 갱 안에 갇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갱 안에서는 모두 145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101명은 스스로 갱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러나 탄광 측은 현지 안전생산감독 당국에 갱 내에 갇힌 사람이 5명 미만이라고 보고했고 현장 구조작업 지휘본부 측도 이 허위보고만 믿고 언론에게 5명이 갇혀 있다고 밝혔다.
탄광 측 보고는 구조작업 지휘본부 측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갱 안에 갇혀 있는 광원이 44명으로 확인돼 허위임이 드러났다.
특히 일부 탄광 책임자는 고립된 광부들의 가족을 택시에 태워 인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로 보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사고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거나 광부들이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사고 탄광은 연간 생산량이 9만t인 향ㆍ진 정부 산하의 집체기업으로서 각종 인ㆍ허가서는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는 올 들어 최악의 탄광 안전사고로 기록됐다. 중국에서는 에너지 부족에 따른 수요증가로 채탄작업이 무리하게 이뤄지면서 지난해 3000여곳의 탄광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해 약 6000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