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엔화 평가절상 무게 실려
중국의 6월 무역수지가 222억7000만달러(약 23조5394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대외무역 수입이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경제성장 모델을 수출주도에서 내수 전환으로 목표를 바꾼 중국정부의 의도와 어긋나는 것이어서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상반기 무역흑자가 전년 동기대비 18.2% 증가한 44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서 6월 무역수지는 222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올들어 최고이자 상반기 전체 규모의 절반을 차지했다. 6월 수입 증가율이 19.3%에 그쳐 5월 28.4%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 흑자폭을 넓히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흑자폭을 줄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인민폐 평가절상에 가속도를 내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물가고공행진으로 위축되고 있는 내수 수요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위엔화 환율은 달러 대비 2.39% 평가절상에 그쳤다. 이는 올해 많게는 6~7% 절상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에는 못 미치는 것이며, 지난 4월 하순 6.5위엔대 밑으로 떨어진 이후(위엔화 강세) 특별한 강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만에 최고수준인 6.4% 상승폭을 기록한 것도 위엔화 평가절상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 지준율 인상 등 카드를 꺼낼 수 있으나 이미 올 들어 3차례 금리인상과 6차례 은행지급준비율을 단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 때문에 수입물가를 낮추는 작용을 하는 환율 조정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환율조정은 자칫 수출기업에 큰 타격이 되는 등 경제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이 또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치솟는 물가도 잡고, 내수 소비도 진작시켜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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