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간 징후 고속철이 정식 개통된 지 11일 만인 10일 저녁 정전사고를 일으키면서 안전성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고속철의 고장사고는 이 열차를 타고 가던 한 승객이 사고가 난 지 1시간쯤 후에 시나닷컴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이 사실을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그는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향하던 G151호 열차가 저녁 6시께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구간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등 기상악화로 인해 접촉 라인이 끊기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하는데 정전된 지 한시간이 넘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덥고 습한데다 열차가 기울어져 있어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일부는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열차에 탄 승객들은 2시간 가량 정전된 열차안에 머물다가 쉬저우(徐州)동역에서 다른 고속철로 바꿔 타고 상하이에 도착했다.
징후고속철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기상악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이날 19대의 고속철이 연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진짜로 날씨 때문에 정전사고가 났다고 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을 정도로 신뢰가 바닥이 났다”면서 불신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또 하나의 가장 중국스러운 ‘이미지 사업’이다”면서 “시범운전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범 운행을 하더니...”라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에 맞춰 무리하게 개통한 점을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하루 앞두고 개통한 고속철은 앞서 기술 도용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철도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브라질 유럽 러시아 일본에서 징후고속철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본이 신간센 기술을 도용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국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은 “어떤 기술이 특허를 신청했는지도 모르고 일본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은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신간센보다 기술이 우수하다고 역공을 폈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