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질환 비율 주변 지역의 4배, 환경 오염 탓
중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광둥성 둥관(东莞)을 포함한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들의 선천성 질환 발생률이 중국 전체에서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양성만보(羊城晚报)보도에 따르면, 광둥성의 한 보건전문가가 광둥성 위생 당국의 발표자료를 토대로 지난 10년간 광둥성에서 출생한 신생아들의 선천성 질환 비율을 조사한 결과 둥관을 대표로 하는 주장삼각주의 신생아 선천성 질환 비율이 2.82%로 10년전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치보다 50% 더 높다. 또 주장삼각주에 포함되지 않는 주변 도시들에 비해서도 4배나 높은 것이다. 주변 중소도시들인 잔장(湛江), 사오관(邵关) 등은 해당 비율이 0.6%로 나타났다.
신생아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 선천성 질환은 심장병, 일종의 선천성 용혈성 빈혈인 `지중해빈혈', 다운 증후군, 신경관 기형, 구순구개열 등 5가지로 파악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을 주범이라고 지적, 이밖에 임산부의 일로 인한 스트레스와 조기분만으로 인한 저체중아 등도 다른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주장삼각주는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리는 선전을 비롯해 둥관, 광저우 등 제조산업이 발달된 도시 9개가 포함되며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중국 환경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토양환경 질량상황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주장삼각주 농지의 40%에서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의 카드뮴, 수은, 비소, 동 등 각종 중금속이 검출되는 등 이 지역 주민들은 공업화로 인한 극심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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