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정전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베이징-상하이를 잇는 징후(京沪)고속철이 4일 동안 연속 3차례 사고에 이어 이번엔 역사 부실공사가 드러나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베이징신보(北京晨报) 보도에 따르면, 난징(南京)남역 역사가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해 천장에서 비가 새고 지반이 무너졌다. 벽에는 균열이 생기고 역사 바닥에는 물이 고이는 등 부실시공 후유증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유관 부처는 “유리와 철근으로 된 천장이 비가 샐 수 있고, 지반 침하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3000~4000㎡에 달하는 역 광장 바닥의 보도블록 전체를 다시 부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난징남역 측은 “기존의 것은 임시용”이라고 설명했다.
난징남역은 면적이 66만7000㎡에 달하는 징후고속철 구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역사로 공사비만 87억위엔이 넘게 투입됐다. 거액의 투자임에도 부실공사 흔적이 도처에서 드러나며 공사비 횡령, 비리 등에 대한 의심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통된 징후고속철은 지난 10일 이후 잇달아 3차례 사고가 발생하며 이미 안전성 논란이 들끓고 있다. 지난 10일 산둥성 구간을 운행하던 고속철이 천둥번개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2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19편의 열차가 연착했다.
이어 12일에는 안후이(安徽)성에서 단전 때문에 비상 정차, 40분 뒤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5분 만에 또다시 멈췄다. 13일에는 장쑤(江苏)성 전장(镇江)남역 부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멈춰섰다.
신문은 3차례 사고 중 2회는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은 ‘원인불명’의 사고였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하는 징후고속철의 연이은 사고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승차권에 표기된 고속역 명칭에서도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영문 표기 중 베이징남역은 ‘Beijing South’로 직역되고 기타 역들은 난징남역이 ‘Nanjingnan’으로, 톈진서역이 ‘Tianjinxi’로 표기되는 등 모두 중문병음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베이징은 국제 대도시여서 영문으로 직역되고, 난징 등 기타 도시는 국내서만 통하는 도시여서 그랬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