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의 미분양 주택재고가 빠르게 늘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함에 따라 집값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고 25일 남방일보(南方日报)가 보도했다.
광파증권(广发证券) 보고서에 따르면, 7월초 11개 주요 도시의 주택재고는 63만4000채에 달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주택 재고면적은 평균 11개월이 걸려야 판매 가능한 분량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4~6개월에 걸쳐 판매 가능한 재고가 남아있는 게 정상이다. 이 가운데서 베이징은 재고 해소에 걸리는 시간이 16개월로, 가장 많은 재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하이가 10개월, 광저우 7개월, 선전이 12개월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발생하게 될 공급물량까지 더해지면 주택재고는 더욱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스렌(世联)부동산이 중국 40개 주요 도시의 주택공급에 대한 분석결과 하반기 대부분 도시들의 주택 공급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재고 누적이 내년 1분기에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은 올 하반기 896만㎡, 내년 상반기에 1168만㎡의 신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상하이는 같은 기간 각각 1029만㎡과 1082만㎡의 신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재고 급증은 정부의 주택구매 제한 등 통제정책이 발효되면서 구매수요가 억제돼 주택거래가 크게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중국정부가 이같은 정책기조를 이어가면서 주택구매 제한 범위를 1선 도시에서 2,3선 도시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주택재고는 압력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늘어나는 주택재고에도 집값은 큰 하락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다르면, 6월 70개 주요도시 중 집값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한 도시는 3개에 그쳤고 67개는 여전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정부의 통제정책이 지속되면서 더욱 많은 도시들의 구매수요가 위축되는 반면 재고는 증가하게 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도 급속하게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웨이예워아이워쟈(伟业我爱我家)시장연구원 천량(陈亮) 원장은 “앞으로 갈수록 많은 개발업체들이 가격인하, 판촉을 통한 분양에 나서게 될 것이고 할인율도 점차 확대되게 될 것”이라면서 주택재고 증가와 더불어 판매자시장에서 구매자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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