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 앤 푸어스(S&P)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로 결정한 후 신화사(新华社)는 “달러 발행은 국제사회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며 “미국은 수입에 맞는 지출을 하라”고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즈 중문망(FT中文网)은 신화사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는 세계 2위의 경제국가이자 미국 국채의 최대 해외 보유국이기도 한 중국이 자국 외환보유고의 운명과 미국 재정의 건전한 상황이 맞물려 있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또 사설에서 “빚이 산더미 같은 미국이 무한정 해외에서 돈을 빌려올 수 있는 날도 많지 않아 보인다”며 “미국이 ‘부채 중독’을 끊으려면 반드시 수입에 맞게 지출한다는 상식적인 원칙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현이 과격하기는 하지만 중국이 엄격한 위엔화 환율 통제를 고수하는 것은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중국은 다른 선택이 없으며 끊임없이 늘어나는 외환보유고를 미국 국채에 계속 투자하는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는 것.
중국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 3조 1,97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총액 가운데 3분의 2가 달러 자산으로 추정된다. 만약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중국은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다.
이에 신화사는 “중국이 미국에게 구조적인 채무문제에 대응하고 중국이 보유한 달러 자산의 안전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5일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에게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유지하고 전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하여 책임있는 통화정책을 실행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적절한 조치를 통해 미국 내 각국 자산의 안전성을 보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러한 입장을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즈 중문망은 '달러를 대체할 만큼 매력 있는 비축 통화가 부족한 데다 유럽의 채무 위기까지 겹친 이 모든 상황은 중국이 단기적으로 어쩔 수 없이 계속 달러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논평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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