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이 해임되었다. 그는 고속철 추돌사고 후 기자회견에서 초등학생 수준의 언변으로 실망케 한 점이 주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신보(北京晨报)는 17일 왕융핑이 앞으로 어떤 직무를 맡을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이번에는 정상적인 직무 조정일 뿐 '정직' 또는 '면직' 등이 아니라고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7월 24일 열린 고속철 추돌 사고 기자 회견에서 왕 대변인은 “왜 일부 열차 잔해를 땅에 묻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진흙 투성이인 땅을 평평히 해서 원활한 구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며 “(이 말을) 믿고 안 믿고는 당신 문제이며, 어쨌든 나는 믿는다”라고 대답했다.
또 사고 후 3세 여아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에 대해 “구조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또 한명의 생존자가 생겼는가”라는 질문에 왕융핑 대변인은 “생명의 기적일 뿐이다”라고 대답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이런 저런 이유를 대가며 둘러댔고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가 보이자 “나의 말을 믿고 안 믿고는 당신들에게 달렸다, 어쨌든 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 후의 인터뷰에서 왕융핑은 “24일 인터뷰는 준비 시간이 짧았던 이유로 구조 관련 확실한 정보를 얻지 못해 실수를 했다. 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자리에 서슴없이 나섰고 양심에 부끄러운 일은 한 적이 없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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