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 당국의 정책기조 변화로 인해 장차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 기업들의 중국 현지법인 3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 진출기업의 경영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진출기업의 55.1%가 향후 중국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향후 5년동안 중국을 운영해나갈 큰 그림이라 할 수 있는 '제11차 5개년 규획'이 경영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느끼는데 따른 것이다.
'불리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분야와 그 비중을 보면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동자 권익 증대' 부문이 88.0%, '위안화 절상'이 77.0%, '외자기업 징세 강화'가 75.3%, '산업 구조조정 정책'이 45.7% 등이었다.
그러나 중국 진출기업들은 투자를 확대(44.1%) 또는 현상유지(52.6%)할 것이라 응답했고, 투자축소계획을 가진 기업은 3.2%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시장은 수익성 유지 가능성, 투자지역 이전 비용부담이 있는데다 아직까지는 제3국에 비해 투자환경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 향후 투자를 축소하는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풀이했다.
중국 진출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애로요인으로 '임금상승'(23.9%), '구인난'(22.5%), '세제문제'(10.2%), '과당경쟁'(9.2%) 등을 꼽았다.
중국진출 한국현지법인이 사용하는 원부자재는 중국산이 58.8%, 한국산이 37.9%이었으며, 원부자재를 가공해 내다파는 시장으로는 중국이 42.8%, 한국이 37.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에 비해 중국산 원부자재 매입비중이 9.0%p, 중국시장 판매비중이 7.0%p 늘어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