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은 25일 특정 시점에서 외환의 운용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국제투자대조표(IIP)를 처음 발표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국제수지표(BOP)와 함께 한 나라의 외환운용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일정 기간 외환의 변화를 나타내는 BOP와는 달리 특정 시점에서 한 나라의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의 잔액을 보여준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처음 발표한 작년 말 기준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중국인의 대외투자 규모는 1조2천182억달러(약 1천153조6천억원)로 외국인의 대(對)중국 투자(9천307억달러)보다 2천875억달러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대외투자 중 준비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67%에 이르는 반면, 해외직접투자의 비중은 5%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는 직접투자의 비율이 66%에 달했다.
중국의 대외투자는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에 투자된 반면 외국의 대중국 투자는 단기간에 회수하기가 어려운 직접투자에 집중돼 있어 외환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징사범대학 금융연구센터의 중웨이(鍾偉)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민간부문의 대외투자 비중이 정부보다 큰데 반해 중국의 대외투자는 정부가 운용하는 준비자산의 규모가 커 안정성은 높지만 투자수익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의 대중국 증권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으로 꼽힌다.
2005년말 기준 외국인의 대중국 증권투자 규모는 636억달러(약 60조2천273억원)로 전년대비 47% 증가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로부터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QFII)을 획득한 외국투자기관들이 늘어난데다 이들 외국 투자기관의 투자쿼터가 상향조정되는 등 외국인의 투자환경이 나아진 것이 대중국 증권투자 확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QFII는 중국인들만 투자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에 일정 자 격을 갖춘 외국 투자기관의 투자를 허가하는 제도로 현재 40개 외국 투자기관이 이 자격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