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지적하지만, 오히려 중국이 보유한 기술이 다국적기업으로 유출되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발전전략연구회의 류하이포(劉海波) 박사는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경제포럼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칭화(淸華)대를 비롯한 중국 명문대학들과 산학협동으로 신기술을 개발한 후, 개발된 신기술과 관련한 모든 특허권을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박사는 "신기술은 단기간의 투자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해온 지식을 바탕으로 얻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다국적기업들은 짧은 기간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대학들이 오랫동안 쌓아놓은 지식을 가져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국적기업의 자금지원으로 칭화대에 설립된 연구센터가 20여개에 이른다"며 "이들 연구센터들은 중국이 보유한 지식의 유출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박사는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유학한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다국적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자국기업으로 옮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의 중관춘(中關村) 과학기술단지의 지대와 건물 임대가 크게 올라, 기술력은 갖췄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입주를 꿈꾸지 못한다"며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중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연구장비를 빌려주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