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6대 고전 문학이 있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홍루몽, 금병매와 유림외사 모두 이에 해당되지만, 실제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중국 고전 소설은 삼국지, 수호지 그리고 서유기 등이 전부이다. 유림외사는 다소 낯설지만 역사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고전 문학이다.
먼저 유림외사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자. 유림외사는 청나라 진보적 지식인인 오경재(吴敬梓)의 소설로,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인다. 당시 청나라에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대립하면서 보수적 퇴폐적인 정치가 존재했고, 온갖 횡포와 함께 뇌물을 탐하는 관리들이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봉건제도가 점차 퇴폐해져 갔다. 오경재는 정직하고 명리를 탐내지 않은 사람으로서 유림외사를 통해 부패된 청나라의 정치적 제도를 여실 없이 보여주며, 사람됨을 강조한다.
유림외사는 옴니버스 스타일의 소설로 주인공이 겪는 여러 상황들을 묘사하며, 당시 청나라를 맹렬히 비난한다. 예를 들어, 형제간의 재산 싸움, 과거제일주의, 유교의 우수성 등을 가상 인물과 접합시켜 유림사회의 부패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며, 유림사회의 사대주의와 금권만능주의를 풍자한다. 실제로 작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유림사회의 비합리성을 제시 함으로서 사회의 본질과 정직을 추구하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유림외사가 과거의 정치적 부패를 비난한다 하지만 넓은 관점으로 볼 땐 현대사회를 향한 뼈아픈 외침이기도 하다. 사실 이러한 정치적 퇴폐는 현대 사회에서 감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유림외사는 시대를 불문하고 사회를 퇴보시키는 모든 비합리적 요소들을 통틀어 비난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사실 유림외사는 삼국지와 서유기 같은 사람들의 재미를 끄는 극단적인 요소가 극히 드물다.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6대 고전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겠지만, 사회를 향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다면 아마 6대 고전소설의 꽃이라고 불려질 만큼 중국 고대문학의 특유의 향기를 내뿜을 것이다. 실제로 유림외사는 한국 고등학생 필독 도서의 해당 될 정도로 중국 고전 문학으로서 으뜸으로 간주되고 있다. 물론 고전문학을 한번에 이해하기란 쉽지는 않지만, 중국 고전소설이 과연 어떠한 향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면 유림사기를 권하고 싶다.
▷고등부학생기자 최지인 (상해중학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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