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중국에서 이제 해야 할 일이 하나 생겼다. 사고의 전환이다. 지금까지는 어지러운 중국의 분위기에 편승해 우리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먼저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한 사고의 전환만이 우리가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모두 다 미국이나 캐나다 혹은 호주로 이민을 갔다는 생각으로 중국으로 이민을 왔다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이 생각에는 필자의 상황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그것은 필자는 중국의 영주권자라는 것이다. 즉, 주재원 비자 소지자가 아니고 10년에 한 번 연기하는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영주권자 소지자라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중국에 사는 기분이 중국에 이민 온 기분이다. 그래서 향수병도 심하고 한국에 대한 생각도 애틋하다.
이 말은 중국에 사는 우리들이 이민을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여기서 잘못되면 한국으로 가면 되지 하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말이다. 너무 가깝게 있고 중국이라는 나라가 이민정책이 없는 것도 다 이유가 될 것이다. 중국에서 우리의 신분은 너무도 미약하다. 주재원이 아니면 투자자, 이것도 아니면 어떻게 보면 다 관광 체류자일 수도 있다. 중국에는 이민 비자도 사업비자도 없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허가한 수준의 그리고 허가한 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식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광비자나 방문비자를 가지고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뜨내기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비자를 소지하고 있다고 해도 중국에서는 똑같다. 필자가 소지한 영구거류증도 유리한 것은 단 하나 10년에 한 번 연기를 한다는 것뿐이다. 그 이외에 돌아오는 어떠한 혜택도 없다. 어차피 국외 투자 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신분은 거기서 나오기 때문에 영주권 자체가 실은 그리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비자와 유효기간만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얘기는 이런 것에서 기인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문제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절대적으로 사고의 전환부터 해야 한다. 중국인에 대한 중국에 대한 편견을 다 버려야 한다. 중국은 이미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중국인이 지나간 자리는 유럽이든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다 표시가 난다고 한다. 싹쓸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중국에서 이방인처럼 살고 있다. 당연히 우선은 법에 맞게 정식으로 투자를 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고 경영상의 애로점도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많은 우리 교민들이 여기서 위축되는 모습을 본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얘기하고 싶은 것이 중국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신분과 관련된 생각도 중국인에 대한 생각도 중국에 대한 생각도 말이다. 여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우리는 그저 그런 일만 하다가 말 것임이 틀림없다. 이민을 왔다는 생각으로 여기가 아니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중국에 바치지 않는다면 중국은 우리에게 절대로 성공이라는 선물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2억의 인구인 미국이 지금까지 세계 소비시장을 떠받치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13억이 넘는 중국이 세계의 소비시장을 책임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아직 이런 곳에 이민을 오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빨리 이민으로 자기마음을 돌리기를 바란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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