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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중국 고전소설] 중국 청나라 말의 풍자 소설 이십년 목도지괴현상(二十年目覩之怪現狀)

[2011-11-11, 11:17:22] 상하이저널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는데 이번 가을에는 특별히 중국 고전소설을 읽어 보는 것이 어떨까? ‘고전’ 그것도 ‘중국고전’ 하니깐 벌써부터 눈꺼풀이 무거워 지는 것 같지만 이번에 소개할 소설 “이십년 목도지괴현상(二十年目覩之怪現狀) 은 지루할 틈이 없는 소설이다. 중국 청 말의 풍자소설로 루쉰에 의해 만청 4대 견책소설(중국 청나라 말기에 사회개혁을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로 불러 지고 있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괴이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특이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는 우젠런, 본명은 우워야오(吳沃堯)호는 젠런(繭人) 이다. 그는 1866 년 중국 광동 에서 태어나 1882년 17세 때 부친이 사망하자 상하이로 와 군수공장에서 일을 했다. 이때의 경험들은 그의 소설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후 짧은 글들을 신문에 간혹 기고하기도 했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한 것은 랑치차오(梁啓超)가 <신소설>잡지를 창간한 1902년 36때부터였다. 그는<신소설>에 소설을 투고하기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그는 열정적이고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소설을 통해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당시 청나라 말의 무능한 정치, 부패한 관리, 맹목정인 외국 사상의 수용 등을 비판하며 ‘소설 이십년 목도지괴현상’을 통해 그것들을 폭로 하고자 하였다.

‘죽음에서 살아 남은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가 ‘구사일생’이라는 필명을 가진이의 수기를 손에 얻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1884년 청나라-프랑스 전쟁 전후의 청나라 말의 뒤얽히고 타락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구사일생’의 눈을 통해 상하이를 중심으로 봉건가정, 관리들과 부유한 사람들의 세계, 외국인 거류지 등에서 일어났던 상류층들의 부패한 일상생활은 웬만한 ‘막장 드라마’를 뛰어넘는다. 관리가 도둑질 하다가 발각 되는 가 하면, 창녀가 관리의 부인이 되기도 하고, 시아주버니가 제수씨를 기생집에 팔아 넘기는가 하면, 계집종인 주인 아씨의 시어머니가 되어 마님 행세를 하는 등. ‘구사일생’ 이 보고 듣고 경험한 20년간의 일들은 그야말로 괴이하기 짝이 없다.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헛웃음이 절로 나오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은 이유는 과장된 소설 속 이야기들이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일들의 다른 모습일 뿐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가 이 소설을 통해 전달 하고자 했던 매세지는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또 다르게 변화 된 상하이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의미심장하게 다가 온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하영 (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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