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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자주 감기 걸리는 아이, 성장에도 악영향

[2011-11-18, 15:08:23] 상하이저널
“콜록콜록!” 아이들의 거친 기침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부모님들이 많은 계절이다. 서울 마포구의 박현영(37세)씨 역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환절기 때마다 달고 사는 감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할 정도로 코 감기도 심하고, 기운없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날이 많아 아이 건강 전반적으로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자주 걸리고 잘 낫지도 않은 아이 감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아이들 성장 막는 감기, 증상별로 아이의 약한 기운 살펴야

요즘 아이들의 감기는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 증상만 가라앉힌다고 쉽게 치료되지는 않는다. 이때는 아이에게 불균형하거나 약한 기운이 무엇인지 체크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주면 감기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김정신 서대문 함소아 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가 감기를 앓는 동안에는 몸속에 칩입한 나쁜 기운(사기, 邪氣)과 싸우느라 사실상 아이의 성장도 멈추게 된다”며 “따라서 잦은 감기는 성장기 아이들의 지속적인 성장 발달을 막을 수 있으므로 몸속의 약한 기운을 살펴 다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기 잘 걸리고 마른 기침이 오래 가는 아이: 폐 기운이 약한 아이

아이의 잦은 감기가 계속 반복되면 코나 편도, 기관지, 폐 등이 모두 예민해진다. 한방에서는 폐가 오장육부의 기를 다스린다고 보는데 바로 이 폐가 건강하지 못하면 다른 호흡기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감기에 잘 걸리고 기침이 오래가거나 마른 기침이 있다면 폐 기운이 약한 것으로 폐에 윤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꿀은 오랜 기침으로 지친 기관지를 보호해주며 도라지는 가래를 삭히고 배는 폐의 열을 식혀주기도 하므로 함께 중탕해서 먹이면 좋다.

감기에 걸리면 설사나 복통, 구토를 동반하는 아이: 비장 기운이 약한 아이

감기에 걸리면 소화기능이 약해져 자주 설사를 하거나 장염과 비슷한 감기를 앓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감기가 오래갈수록 입맛을 잃어 계속 밥을 잘 먹지 않고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을 반복해 앓기도 한다. 비장 기운이 약해져 소화력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평소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를 자주 마시면 속이 따뜻해지고 비위도 튼튼해져 도움이 된다.

열 감기가 계속되는 아이: 신장 기운이 약한 아이

감기를 유난히 자주 앓고,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감기가 계속된다면 신장 기운이 약한 아 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은 비뇨기뿐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에너지이자 선천적 원 기를 주관한다. 따라서 신장 기운이 약한 아이는 타고난 몸이 허약하기 때문에 감기나 중이염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다양한 질병에 쉽게 걸리기도 한다. 해열과 소염의 효능을 가 지고 있는 인동(로니세라)와 코속 열기를 풀어주는 연교 등을 함께 달여먹으면 좋다. 인동 은 해열과 소염기능이 있으므로 열감기는 물론 평소 감기예방에도 좋다.

콧물을 줄줄 흘리는 아이: 속열이 많고 순환이 안 되는 아이

알레르기나 감기에 잘 걸려 콧물이 줄줄 흐르는 아이들 중에는 속열이 많고 순환이 잘 안 돼 고생하는 아이들이 있다. 특히 속열이 뭉친 아이는 코를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으로 산만하고 예민하다. 이런 아이들이 열감기를 앓을 때에는 속열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항생제나 해열제 남용을 줄이고 정상범위 내에서 발열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때 반드시 한의원 진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으로 속열이 정리되어 증상에 도움이 된다. 콧물감기에는 호흡기를 촉촉하게 진액을 보강해주는 대추와 가벼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감초를 넣은 대추감초차도 좋고 코에 걸려있는 감기를 밖으로 밀어내주는 성질을 가진 파뿌리와 차조기잎을 넣은 총백소엽차를 마시면 좋다.

감기예방, 평소에 꾸준히 관리해야 아이 성장에도 도움

이렇듯 만병의 근원이 되는 감기는 근본부터 치료해야 소홀했던 아이의 성장 발달도 계속될 수 있다. 서대문 함소아의 김 원장은 “아이의 현재 몸상태를 파악한 후, 체질에 맞는 약재를 써 약해진 기운을 보완해주는 한방 치료는 감기증상뿐만 아니라 아이 면역력과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감기는 폐 기운이 기본이므로 폐가 건조하지 않게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 아이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폐에 윤기를 줄 수 있다. 수면 역시 감기와 면역, 성장에 중요한 요인인데, 수면 중에 체력회복과 호르몬 분비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감기로 코막힘이 심한 아이라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므로 코관리와 함께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햇빛과 활발한 활동은 보약만큼 감기예방에 도움을 준다. 햇빛이 부족해지는 겨울 전에 찬바람을 피해서 충분히 햇빛을 쬐어주는 것이 비타민 D생성을 도와 성장과 면역을 돕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감기로 면역, 성장 모두 높이는 7가지 방법

-충분한 음식을 섭취해야 감기에 안 걸린다.
-물과 비타민C를 충분히 먹는다.
-찬 음식을 피한다.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
-손만 깨끗이 씻어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


▷조재환(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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