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 인원을 크게 늘리겠다"는 서울대 발표에도 주요 사립대의 내년 수시 선발 규모는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난 10일 수시 규모를 현행 60%에서 80%로 늘리고, 음대와 미대는 100% 수시로 선발하는 내용의 2013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발표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16일 "2013학년도 입시안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70%인 수시 비율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세대 수시 비율은 2010년도 80%였던 것이 올해 70%로 줄어든 것"이라며, 이를 다시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수시로 학생들을 충분하게 선발하고 있는 만큼, 서울대의 수시 확대에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역시 현재 70%를 조금 넘는 수시 비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입학처 관계자도 "올해 67%인 수시 비율이 내년에는 68%로 약간 올라가는 정도일 뿐,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능이 변별력을 상실하면 대학 입장에서는 수시 확대 고민이 커지겠지만, 수시 비중을 너무 높이면 수험생 처지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수시와 정시 비율을 적정하게 맞추는 게 필요하며, 수시를 늘리더라도 점진적으로 하지 않으면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성균관대 입학처 관계자 또한 "현재 66%인 수시 비중이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 비율이 60% 정도인 이화여대 경우는 내년 수시 선발 인원이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내년에도 큰 변동은 없겠지만, 수시 전형 몇 가지가 없어져 수시 선발 인원을 조금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부터 시행된 수시 미등록 충원이 실질적으로 정시 정원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 정시 인원을 소폭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시를 늘리는 만큼 수시 인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편, 이 관계자는 서울대 수시 확대 파급력과 관련해 "'주요 사립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