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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新차이나 리포트] 중국은 이제 한 아이만 낳지 않는다

[2011-11-19, 23:49:19] 상하이저널
중국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필자는 의구심이 든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첫 번째로 필자 회사의 직원들 중에 이미 정식으로 둘째를 갖고 정부의 허가를 얻어 출산휴가도 받고 보험도 타 간 직원이 세 명이나 된다. 상하이가 아닌 다른 지역이긴 해도 이미 이런 풍속은 빠르게 중국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어 가는 것 같다. 이로 인한 기업의 폐해도 장난이 아닌 것을 보면 외국인에 대한 중국 4대 보험 의무가입과 마찬가지로 심각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상하이 지역에서는 한 자녀를 갖고 있으니 한 자녀 후생복리비를 지급하라고 한다. 예전에는 이 돈이 너무 작아 직원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얼마 전 상하이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상 발표하면서 직원들의 항의에 회사가 시달리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각종 정책들 때문에 필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중국인들이 둘째를 갖는 이유는 비현실적인 벌금정책 때문이다. 이제 그런 정도의 벌금은 누구라도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보니 돈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어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해외여행이 개방되고 중국인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외국에 나가 한 아이를 낳고 국적을 달리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 중국은 한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아이를 낳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필자처럼 세 군데 백화점에 직원을 세 명을 더 뽑아야 하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회사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 점점 회사를 꾸려나가기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거기다 이번 여름에 저장성 부근의 직원들과 필자는 고온비 때문에 홍역을 알았다. 고온비란 여름에 너무 더워 직원들에게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매월 200위안의 음료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인데 원래 이 비용은 예전에 급여가 적을 때 외부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적용하던 규정이고 상하이에서도 실내 근무자에게는 적용하지 않은 아주 오래된 규정이다. 그런데 저장성에서는 아직도 이 규정이 시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거나 노동부에 제소를 하겠다고 하는 직원들까지 생기면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저장성에만 이 비용을 지불한다면 다른 성 직원들이 알 것은 뻔 할 노릇이고 사무실 직원들까지 동요할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필자는 큰 맘 먹고 모두 사퇴하거나 제소하라고 결정을 내렸다.

지금 중국은 비용과의 싸움 정책과 규정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늘수록 우리의 시름은 깊어만 갈 것이다. 세상에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에서 여자 직원을 선호하던 관념은 이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직원들에게서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가정의 우선을 보게 된다. 아이가 아프다고 지각에 결근에 휴가에 퇴직에 뭐 회사가 정신을 차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보니 이전의 한 아이 정책이 얼마나 중국사회에 경제적으로 활력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회사에는 전체 직원 중에 남자는 창고에 단 한 명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결혼을 한 기혼자들이고 한 아이의 엄마들이라서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생각해야 하게 되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에서 그래서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미리미리 연구하지 않으면 많은 대가가 따르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유관기관에서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 중 우리가 먼저 대처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려 교민들이 거기에 맞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한마디 한다. 필자는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 다만 정책이 사장되어 가고 있고 변해가고 있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을 뿐이니 부디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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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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