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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의 중국 부동산 읽기] 소설 중국부동산

[2011-11-22, 17:20:01] 상하이저널
부동산 시장이 중국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어언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중국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 성장과 맞물려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고 아직 성장통을 앓고 있지만 이제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시장으로까지 발전 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가상의 한 가정을 통해 지난 부동산시장을 이야기해 보고 이를 통해 중국부동산시장이 왜 세계경제의 핫이슈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왕씨네 사람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넓은 땅과 많은 식솔들을 거느린 왕씨는 어느 날 고민에 빠진다. 배고픔과 찌들린 생활에서 벗어나고픈데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 그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았지만 가문의 정체성을 지키며 가족들을 배불리 먹일 수 없었기에 고민은 깊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그를 바라만보고 있는 식솔들의 원성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보며 교훈을 깨달았다. 먼저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과감하게 자신의 넓은 땅을 좋은 조건으로 이웃에게 빌려주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드디어 가족과 식솔들이 가난에서 벗어났고 왕씨네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배부르고 등 따듯한 시절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왕씨네 집안 사정은 날로 좋아져 갔다. 다른 이웃에 비해 경제력이 매년 10%씩 올라 부러울 것 없는 시절을 보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왕씨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자식 중 하나가 지난 10년간 너무나 커 버린 것이다. 엊그제 걸음마를 시작한 것 같았는데 10년 사이에 성인이 되어버렸다. 마치 성조숙증에 걸린 아이처럼 넘쳐나는 호르몬으로 인해 몸이 쑥쑥 커버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했다.

물론 그 동안에 성장을 멈추기 위해 성장 억제제를 비롯해 효과가 있다는 여러 방법을 다 써보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왕씨는 늠름하게 자란 아이를 볼 때면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들보다 곱절이 빠른 성장으로 인해 찾아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생각하니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집안 내외적으로도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부적으로는 한 명의 자식이 성장의 단물을 독식하고 집안에서의 역할도 커져가다 보니 다른 자식들이 형평성의 문제를 트집 잡았고 외부적으로는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한 남의 집 자식을 보니 질투와 시기를 하던 옆집 엄마는 기회만 있으면 몸집만 크지 부실한 몸을 가졌다고 깍아내리기 일쑤였다. 최근 들어서는 왕씨의 사촌들이 왕씨처럼 잘 살아보기 위해 집도 새로 짓고 공장도 만들고 이것저것 따라하다 보니 왕씨를 담보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다 썼는데 무리한 투자와 경제위기로 인해 갚을 능력이 없어져 왕씨만 바라보고 있자 그 시름이 더 깊어져만 가고 있다.

왕씨는 식솔들에게 ‘기본적인 의식주해결(溫飽)’을 해주었고 이제는 ‘여유있는 삶(小康)’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왕씨가 바라는 마지막 목표인 집안의‘태평성대(大同)’를 이루려면 자식문제와 친인척문제라는 큰 산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왕씨 일가의 이야기는 소설로 치면 이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중 갈등이 커지는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왜? 세계는 중국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가?

이미 알겠지만 지난10년간 훌쩍 커버린 자식은 중국부동산을 이야기한 것이고 친인척문제는 지방정부 부채를 말한 것인데 지방정부 부채도 사실은 부동산문제와 큰 연관이 있다. 현재 중국부동산 및 관련 업종이 중국 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부동산이 중국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커 버린 것이다. 이제 함부로 메스를 갖다 대었다는 오히려 부작용을 걱정해야하는 시기이다. 최근 중국부동산이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심지어 붕괴설까지 떠돈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중국경제의 거품이 빠지고 붕괴된다는 말도 된다.

이런 이유로 유럽발 금융위기만큼 중국부동산 동향에 비중을 두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경제가 문제가 생기면 다른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고, 중개업체가 줄도산하고 은행대출을 줄이고, 새로운 정책이 나오고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제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개인, 기관 투자자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경제 문제와도 연동되어 있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이미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강한규제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보인다.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부동산을 정부가 지속적으로 컨트롤 가능하다는 퍼포먼스이고 또 하나는 부정에 부정은 강한긍정이라는 말이 있듯 조만간 일정한 조건을 만들어 규제를 완화 하겠다는 신호로도 보인다.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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