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 시대의 성도이자 서호로 유명한 문화 예술의 향기가 농후한 항주에서 김성희 박사의 천연염색 작품 전시가 8일부터 三尙 당대예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중국 전통 색채를 천연 염색으로 십 여 년 넘게 꾸준하게 재현하여 직물 및 의상과 소품 등 작품에 응용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작가를 중국의 학계와 언론에서 주목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성희 박사는 대만대학 인류학과에서 복식문화를 연구한 후 인류학 박물관에서 대만 원주민의 복식문화를 연구했다.
한국 정부의 국비 유학으로 중국 지역 연구자로서 1996년 항주대학 한국연구소에서 중국 강남의 물질문화를 연구한 후 중국 섬유공학의 명문인 상해동화대학(이전의 중국 방직대학)에서 중국 섬유의 역사와 전통을 인문학과 섬유 공학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이론을 정립했고 후박사 과정에서는 양모 생산의 친환경인 천연염색 염료 제조 및 공정기술로 중국발명특허를 획득했고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863프로젝트의 연구과제로 승인 받았다.
또한 중국 강남 지역의 전통 염색 문화를 종합적으로 기술한 ‘染作江南春水色’ 저서를 중국어로 2006년 발표하여 천연염색 분야에서는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은 저력이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한국인이지만 중국의 전통 문화에 매료되어 그 동안 한국, 미국, 일본, 말레시아 등에서 꾸준히 중국의 전통 천연 염색 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패션쇼에 참가하여 중국 전통의 색채를 현대적인 디자인에 접목하는 작업을 해 왔다.
전시 공간은 항주 중국미술학원 陳교수의 예술성이 뛰어난 전시 배치로 작가의 작품성을 훨씬 돋보이게 한다. 단아한 목제 가구에 잘 배치된 소품과 의상은 실생활에서 자연미가 어떻게 운치를 내는지를 보여주고, 천연염색 직물을 직접 전시하는 기법으로 작품의 원 소재와의 교류를 느끼게 한다. 또한 천연색의 다양한 스카프들은 전통 쟁반에 담겨 있거나, 의자에 펴져 있어 시각적인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소목의 만남: 중국고대 색채의 재현
▶전시장소: 三尚当代艺术馆 (杭州延安南路52-1号)
▶전시일: 1월 8일~2월 5일 (휴관 1월 20일~2월 2일)
▶문의: 0571-8782 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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