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금융 다단계 사기극인 조희팔 사건의 주동자들이 중국 옌타이(烟台)에서 체포됐다. 지난 2월 8일 옌타이 공안은 감시 16시간 만에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한국인 도주범 최천식(崔千植), 강호용(姜昊龙) 체포했다고 13일 수모망(水母网)이 보도했다.
7일 밤 옌타이시 공안국은 인터폴이 내린 적색수배령과 상급 기관의 협조 명령을 받고 출동 가능한 경찰 인력을 동원해 한국인 도주범 수배에 투입했다. 그들은 우선 주요한 길목에 관문소를 설치해 타 지역으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최신 통신기술을 운용해 혐의범 은신처를 정확하게 확정 후 다음날 오전 체포에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도주범 최천식, 강호용 등은 다른 여러명과 함께 한국에서 보건품 다단계 판매를 미끼로 4만여명을 사기한 것이 드러나 수배에 들어갔다. 사기 금액을 위안화로 환산할 경우 240여억위안과 맞먹는다.
금융다단계 사기 주범 '조희팔'
4조원대 금융 다단계 사기극이라 할 조희팔 사건은 2004년 11월 대구에 본사를 둔 BMC라는 의료기구 임대 사업체에서 비롯됐다. 조희팔은 이 업체 회장을 맡아 투자자로부터 돈을 끌어모았다. 삽시간에 전국 조직망을 갖춘 5만여 명의 금융 피라미드 구조가 완성된 배경이다.
조희팔 사기 사건 주범들이 투자자의 돈을 은닉한 채 2008년 12월 초순 중국으로 밀항한 뒤 경찰과 검찰은 국내에 남은 일부 사기 잔당을 체포해 사법처리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조씨가 밀항 후 버젓이 국내 자금책을 동원해 한 번에 30억~50억원 규모로 수백억원을 돈세탁해 중국으로 가져가도 속수무책이었다. 중국에서 호화 도피 생활을 해 온 이들 중 검거된 최천식, 강호용은 구류되었고 옌타이 공안은 국제 관련 법규를 기반으로 범인 국제 인도를 협상 중에 있다.
한편,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이 도피 직전 경찰 고위급 간부에게 수표 9억원을 건넨 것이 최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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