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은행(BOC)의 주가가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 급등했다. BOC 주가는 0.45홍콩달러 오른 3.4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067억 달러로 세계 8위가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BOC의 데뷔가 예상한 것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홍콩 KGI의 벤콩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약세를 감안할 때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홍콩증시가 이날 1.3% 하락하는 와중에 BOC의 급등이 돋보였다는 지적이다.
97억 달러를 공모한 BOC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는 올해 12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중인 중국공상은행(ICBC)에게도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중국의 은행주에 대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은행인 일본의 미쓰비시UFJ가 1억8000만 달러를 들여 BOC 지분 0.2%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도 BOC 주가 급등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는 일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BOC에 투자한 것이다.
BOC의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 역시 투자자들을 끌어 들인 요소로 꼽힌다. BOC의 주가는 올해 예상 장부 가치의 2.18배에 가격이 책정됐다. 최근에 상장한 중국건설은행과 중국교통은행 등은 장부 가치의 2.5배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건설은행과 교통은행 역시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래 각각 44%, 94%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금융자산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너무 값싸게 매각된 게 아니냐는 논쟁까지 야기됐다.
그러나 상당수 투자자들은 중국 은행주에 대한 수요 급증은 거품과 유사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의 독립이사이자 투자자인 데이비드 웹은 중국은행들은 10년내에 은행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너무 일찍 상장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