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홍콩 재벌들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과거 유명하지 않은 중국 기업들의 IPO를 진행할 때 홍보를 위해 홍콩 재벌들에게 공모가에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게 해 줬었다.
최근 중국 기업 IPO에 전세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홍콩 재벌들에 대한 공모가 주식 배정 사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전날 홍콩증시에서 첫 거래가 이뤄진 중국은행의 경우 1년 내에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공모가에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 명단에는 아시아 최고갑부 리카싱과 리카싱 소유 기업들이 여럿 속해 있었다. 중국은행이 상장 첫날 15% 급등하면서 이들은 막대한 차익을 거둬들이게 됐다.
홍콩대 금융학 교수인 챠오 리우는 "홍콩 재벌들은 IPO 과정에서 특혜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여럿 있지만 이같은 특혜가 사라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리카싱과 함께 중국은행 IPO에 참여했던 핸더슨랜드의 리샤우키 회장과 뉴월드그룹의 청위텅 회장 등은 다른 중국 기업 IPO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허치슨 왐포아가 지난달 톈진 항만 개발에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리카싱이 거느린 기업들은 중국 10대 IPO 중 5건에 참여했다.
또한 청위텅과 리카싱은 중국 최대 컨테이너보드 제조업체인 나인 드래곤 페이퍼 지분도 매입했다.
톈진 항만은 상장 후 지금까지 20%, 나인 드래곤은 8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