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시가 1천억원대의 이른바 '짝퉁' 물품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2일 중국에서 러시아로 환적되는 컨테이너에서 가짜 유명상표가 부착된 신발과 의류 등 1만여점(시가 1천억원)을 발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 물품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퓨마 등의 가짜유명상표가 부착돼 있었고 40피트 컨테이너 34개에 나눠 실려 경남 양산의 보세창고에서 보관중이었다.
세관은 짝퉁 의류의 규격이 큰 것으로 미뤄 짝퉁 물품이 유럽이나 러시아를 겨냥해 제조된 상품으로 보고 있다.
짝퉁 물품은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이기 때문에 세관 조사를 받지 않지만 부산항 보세창고에서 다른 컨테이너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물류회사 직원이 실수로 환적화물을 수입화물로 신고하면서 세관에 적발됐다.
세관은 밀수범들이 중국에서 제조된 짝퉁 물품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부산항에서 한국산 건축자재와 화물약품으로 위장해 러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세관 관계자는 "일부 물품의 원산지가 한국으로 돼 있고 선적지가 부산으로 표기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물품이 유럽 등에서 유통될 경우 국가의 대외적인 신인도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