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들, 애당초 의지가 없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재외동포를 대표할 수 있는 비례대표 후보를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 20일,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46명 발표에 이어 민주통합당도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40명을 확정·발표했다. 새누리당이 이공계와 소수자를 대변하는 인사들을 배치했다면, 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에는 대체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
올해 총선부터 재외선거가 처음 실시됨에 따라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도 최소 1~2명은 비례대표 후보로 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민주통합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정광일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4.11총선에서 재외동포 비례대표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역시 최종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면면을 보면 실질적으로 재외동포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는 없다. 통합진보당 비례후보로서 재일동포 2세인 강종헌(60) 와세다대학 객원교수(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배정된 것이 눈에 띄지만 비례순위는 당선이 희박한 18번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재외선거 등록률이 낮다는 인식이 각 정당 공천심사위에 반영되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낮은 등록률은 총선에 대한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이고, 굳이 총선에서 재외동포들을 의식해 비례대표를 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 배희철 회장은 "재외선거 선거인등록 과정에서 우편등록이 가능하도록 강력히 요구했지만 정치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는 각 정당들이 애초에 재외동포 대표를 낼 의지가 없었다는 반증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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