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哈尔滨)의과대학부속제1병원(하의대)에서 의사가 살해당하는 참혹한 사건 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살해범을 엄벌에 처할 것을 공안부에 요구하고 의료진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각급 의료기관과 위생부 소속 행정 부문들이 보안 요원을 충분히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통지를 발표했다고 경화시보(京华时报)는 28일 보도했다.
하얼빈 의대 병원 참극은 지난 23일 오후 4시반경 18세 환자가 갑자기 과일 깎는 칼을 휘두르면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에 따르면 살해범은 강직성척추염으로 지난해 4월 하얼빈 의대 병원에 입원해 일주일간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다. 이달 23일 그는 재진을 받으러 병원을 다시 찾았고 그동안 폐결핵을 앓았던 기록이 남겨져 있어 흉부외과 의사의 진단을 먼저 받아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흉부외과 의사의 진단을 보고 담당의사가 폐결핵은 거의 나았지만 3개월간 경과를 지켜봐야 하므로 그 기간이 지난 다음 아무 이상이 없을 경우 강직성척추염 재치료에 들어가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강직성척추염 치료는 폐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폐에 질병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때 당시는 아무말 없이 병원을 나섰기에 충분이 알아 들었을 것이라 믿었는데 되돌아와 이렇게 큰 사고를 버릴 줄은 아무도 생각지도 못했다며 병원측 관계자는 전했다.
살해범은 자기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해 관심이 없고 성의 없이 대한다고 생각되어 분을 참지 못하고 되돌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에서 사망된 의사는 28세로 하얼빈 의과대학 석사 연구생이며 얼마 전에는 홍콩중문대학 박사 시헙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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