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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학가]중국 현대문학에 한 획을 그은 인물–엽성도(葉紹陶)

[2012-04-07, 23:24:22] 상하이저널
 우리에게는 ‘엽소균(叶绍钧)’이라는 필명으로도 잘 알려진 엽성도(叶圣陶, 1894∼1988)는 강소성 소주(苏州) 출신으로, 노신(鲁迅), 빙심(氷心)과 더불어 5.4시기 전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그는 약 70년간 방대한 양의 문학 활동을 통해 중국 현대문학사에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저명한 소설가로 칭송되는 그의 첫 직업은 작가가 아니었다. 1912년 강소성 오현(吴悬) 초교중학(草稿中学) 졸업 후 그는 먼저 한 초등소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재직하게 된다. 1914년 학교에서 해임되면서 집에서 문언소설 <토요일(礼拜六)> 등을 잡지에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다시 교편을 잡은 그는 훗날 그의 문학 인생에 큰 청사진이 된 ‘인생을 위한 예술’을 표방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취지 아래서 1921년 창설된 문학연구회는 사람들에게 ‘문학은 그 시대 사회현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는데 큰 공을 세웠고, 1923년에는 중국 최초의 동화집 <허수아비(稻草人)>를 출판하였다.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9.18사변 이후 문예계 반제항일대연맹(反帝抗日大联盟)의 결성에 참가하여 그 당시 장개석의 소극적인 항일정책을 단호히 반대하였다.
 
항일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는 상해에서 자국 민주운동에 적극 가담하게 된다.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당시 중앙인민정부 교육부 부장관 등의 굵직한 역할을 맡으며 1984년에는 중국민주촉진회 7기 2중전회에서 주석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그는 4년 뒤인 1988년 2월 16일 북경에서 세상을 떠났다.

엽성도는 초기 작품들 속에서 오랜 교직 생활을 통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사회와 교육계의 부패를 폭로하고 있다. 1924년에 발표된 <어려움에 처한 반선생(潘先生在难中)>은 이러한 내용이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교장이라는 직위를 남발하며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선생의 안일한 성격은 엽성도로 하여금 당시 교육계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을 그의 작품 내에 첨가하게 된다.
 
또한, 그는 1927년 발표된 <밤(夜)>을 통해 당시 사회의 주된 모순과 투쟁을 직접 반영하기도 하였다. 혁명 실패 후인 1928년 모 잡지에 연재된 장편소설 <예환지>는 그렇기에 이에 반하듯 대중혁명의 투쟁을 찬양하면서, 혁명의 미래와 희망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그의 창작동화인 <고대영웅의 석상>이 <영웅이 된 바위>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다. 살아생전 다양한 경력과 체험, 또 문언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 왕성한 창작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던 그. 맹렬한 투쟁을 외치는 언어의 대가였던 동시에 영향력 있는 동화작가이기도 했던 그의 이색적인 매력은 그를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고등부 학생기자 김건우 (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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