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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의 중국부동산이야기] 상하이방 그리고 부동산

[2012-04-18, 16:22:52] 상하이저널
1979년 10월 상하이에 한통의 전보가 도착한다.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짧은 문구였다. 전보를 받아든 사람은 사색이 되었고 결연한 눈빛으로 전쟁준비에 들어간다. 이 장면이 상하이방이 중국역사에 등장하는 인트로 부분이다. 역사사적으로 상하이 부동산의 사이클을 보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하이방의 흥망성쇠와 그 괘적을 함께하고 있다. 상하이방의 등장 이후 중국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상하이방의 흥망성쇠를 알면 상하이 부동산이 보인다.
1976년 9월9일 문화혁명의 황제 마오쩌둥(毛澤東)이 세상을 떠난다. 이후 덩샤오핑(鄧小平)과 당시 상하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4인방의 권력투쟁이 시작되었다. 그 해 10월 4인방이 체포되었고 이런 전갈을 받은 상하이에서는 전면적인 공격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덩샤오핑에게 충성을 맹세한 쉬스요장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난징 군부를 장악하면서 상하이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백기투항을 하게 되었다.

이후 덩샤오핑은 이런 견제 세력을 의식해서 인지 이미 알려진 상하이를 버리고 첫번째 개혁개방 지역으로 선전(深圳)을 선택하였고 상하이는 조금씩 주류에서 배제되어 갔다. 도광양회의 심정으로 세월을 보내던 상하이에게 1989년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차세대 지도자로 낙점된 자오즈양(趙紫陽)이 천안문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되었다. 새로운 후계자를 물색해야 했는데 당시 상하이시장이 경제적인 성과도 인정받았지만 천안문사태에 대한 정부의 강압적인 진압을 옹호하면서 덩샤오핑과 당시총리인 리펑(李鵬)의 호감 산 장쩌민이 후계자로 낙점 받게 되었다. 이후 장쩌민이 중앙으로 진출하면서 상하이방이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1993년 그가 국가주석이 되었을 때 베이징의 기존관료들은 사사건건 상하이방을 공격했으며 베이징방의 대표격인 베이징시의 당서기였던 천시퉁은 공공연히 장쩌민에 반항하였다. 이런 정치적 대결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권력의 균형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1993년도에 우시에서 중국최대의 공금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역순으로 조사해 올라가다 보니 사건의 핵심인물이 베이징당서기인 천시퉁으로 좁혀졌다. 이 사건은 베이징방의 제거라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고 본격적인 상하이방의 시대가 찾아오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2003년 국가주석직을 후진타오에게 물려주기 전까지 상하이방은 중국권력의 핵심에 있었다.

4세대지도부인 후진타오시대부터 부동산이 등장하게 된다. 후진타오도 장쩌민과 마찬가지로 정권초기 상하이방에게 집중견제를 받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당시 상하이 시장인 천량위라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가 있었다. 2005년은 참으로 공교로운 해이다. 그해 3월 장쩌민이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사임안이 가결되면서 모든 권력에서 작별을 통보받았는데 이때부터 상하이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하였다. 먹구름은 3가지 결과를 가져왔다. 하나는 부동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투기방지 대책을 실시하였는데 시범케이스로 상하이를 수술대위에 올려 놓고 난도질을 하였다. 결과는 상하이 부동산이 팩닉 상태에 빠지게 되었었고 식을 줄 몰랐던 중국 부동산 시장에 관망기가 찾아 왔다. 2번째는 돈들이 빠져나갔다. 상하이에서 빠져나온 돈들은 베이징 부동산 시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당시 베이징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미화 관련 정책으로 건설 할 수 있는 시기가 제한되어 있었다. 개발상들이 너도나도 올림픽전에 분양을 끝내기위해 건설하다보니 도시전체가 공사판 이었다. 문제는 많은 개발상들이 같은 시기에 공사를 하다 보니 분양시기도 같아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베이징에서는 대량의 미분이 발생 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베이징부동산 위기설이 돌던 시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분양 대성공이 었다. 상하이가 죽으며 베이징을 살린 것이다. 3번째는 상하이방의 돈줄을 틀어 막혔다. 상하이부동산 시장이 강압적 쇄퇴기에 접어들자 상하이방의 힘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때마침 그 시기 상하이 시장이었던 천량위도 부동산 비리로 제거 되었다.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 먹고 알 먹고 라는 말이 이런데서 쓰는 말인 것 같다.

중국에서는 정치와 부동산 연관이 없을 것 같으나 돈이 모여 있는 곳이 부동산시장이다 보니 서로 연결점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 1949년 건국이래 부동산이 정치와 만난 지는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나 부동산이 정치적 생명력에도 영향을 줄만큼 깊숙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그렇기에 시진핑의 5세대 지도부와 상하이방이 만들어 나갈 미래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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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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