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시 정부가 최근 통과시킨 <항저우시 택시기사 자격증 관리방법>은 외지 출신의 택시운전사는 반드시 항저우 방언시험에 합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대해 외지 출신의 택시기사들은 외지인에 대한 차별대우라며 강력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나섰다.
항저우에서 택시기사로 일을 시작한지 2년쯤 되는 지린 출신의 장씨는" 이런 규정은 차별대우다. 평소 고향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아직도 방언을 알아듣기 어렵다. 항저우에 갓 온 외지인들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저우 현지의 택시기사들은 "좀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항저우 방언을 배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두 갈래다. 한편에서는 "전국적으로 표준어 보급에 노력하는 판국에 어떻게 방언을 내세워 외지인을 막을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기왕 항저우에 정착했고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면 현지 방언을 배우는 것은 필수다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항저우시 도로운수 관리국 홍보처장은 "언어문제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 이런 규정을 제정하게 됐다. 외지인 차별이 아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 봐달라”고 전했다.
현재 항저우에는 7157대의 택시가 운행되며, 택시기사 수는 2만1000여명으로 그 중 외지출신 운전기사가 9000명 정도로 전체의 43%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