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자동차의 생산과 공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자전거 수요는 예상과는 달리 전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중국자전거협회 왕펑허(王鳳和) 이사장은 "중국의 자전거시장 수요는 몇년 동안 매년 2천400∼2천500만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단거리 이동이나 운동에 적합하기 때문에 자전거가 자동차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인구 13억명이 사용중인 자전거는 모두 5억대로 평균 3명에 1대 꼴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승용차 보유대수 2천132만대에 비해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특히 업체간 경쟁으로 자전거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전거 판매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전거 생산국인 중국은 매년 8천만대의 자전거를 만들어내 전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5천만대를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한때 펑황(鳳凰), 페이거(飛합<合+鳥>) 등 유명 브랜드를 갖기도 했으나 이들 국유기업이 민영화되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채 외국 브랜드를 붙인 주문자위탁생산(OEM)에 의존하고 있다.
왕 이사장은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인건비 및 원자재 상승으로 자전거업체들의 이익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도시 거주자들은 특히 비싸거나 위험한 자동차, 오토바이 대신 편리하고 건강에 좋으며 가격도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인 자전거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산업 전문가들은 전했다.
왕 이사장은 "자동차의 급증과 도시규모의 확대는 자전거 사용에 많은 변화를 주겠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자전거 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라며 "재래식 자전거보다는 전동식, 또는 산악 자전거가 점차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