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밤부터 새해 벽두에 절정을 이룬 포성과 불꽃으로 잠을 설친 사람들이 많다.
12년 만에 금지조치가 해제되어서인지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는 올 들어 유난히 춘지에 폭죽놀이가 기승을 부렸고, 급기야 허난성 린저우시의 폭죽 창고 화재로 인해 3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어느 택시 운전사는 한 달 월급을 폭죽 사는데 다 써버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상하이 고층건물 사이로 솟아오르는 폭음과 불꽃 때문에 공포에 떨며 이건 문화도 뭣도 아닌 ‘폭력’이라고 울분을 토했지만, 이를 비웃듯 전쟁터를 불사하며 터져대는 포성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했던 춘지에 연휴였다.
폭죽을 터트리면서 중국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이들이 그토록 폭발하고 싶은 것은 폭죽이 아닌 다른 뭔가가 아닐까…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