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9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모집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중국은행(BoC)의 주가가 4일 연속 오르면서 중국은행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상장 첫 날인 지난 1일 공모가 대비 15% 급등했던 중국은행의 주가는 6일 전일대비 0.7% 오른 주당 3.58홍콩달러(미화 46센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은행의 주가는 4일 연속 21%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중국은행은 본토 상하이 시장에서 거래될 200억 위안(25억 달러) 상당의 A주 발행을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7일 은행측은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IPO 규모를 867억 홍콩달러(112억달러)로 15% 늘리는 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384억 주를 주당 2.95 홍콩달러에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연일 들려오는 중국은행의 희소식에 현재 거래가 불가능한 미국 투자자들은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매매 가능한 중국은행의 주식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홍콩 증시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은행의 화려한 IPO에서 배제됐다.
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항에 따라 40일 이후에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의 해외 주식 매입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스콧트레이드와 이트레이드 파이낸셜 등 여러 온라인 증권사에는 중국은행의 주식 매입이 가능한 시점과 매매 방법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은행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 홍콩 증시에 거래되는 중국은행의 주식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것. 중국지역의 뮤추얼 펀드가 지난 3년동안 27%의 수익을 올린 데 반해 이머징 마켓의 급락으로 지난 달 홍콩 관련 펀드는 오히려 4% 손실을 냈다.
게다가 중국 은행들은 부실채권 보유량이 많고 횡령 및 사기 등 경영진들의 부패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IPO 후인 지난 6일 허난성 제10기 인민대표대회 대표였던 우궈팡 완위안그룹 맥주회사 대표는 중국은행 허난성 선추현 지점 직원들과 짜고 1억4610억위안(약 172억원)을 착복한 것으로 나타나 사법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헤이룽장성에서 지점장이 무역업자와 함께 40억위안에 달하는 40장의 환어음을 변제하지 않은 채 잠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