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3년 이상 거주한 분이라면 우리는 모두 한 가지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사건을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만 밝히고 넘어가려 한다. 오늘의 주제는 중국인을 욕하지 말라는 주제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의 문제도 포함된다. 우리가 중국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돈을 벌고 삶을 영위하고 있으면서 우리는 너무 그들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을 욕하는 것이 생활화 되고 그 생활화가 결국에는 자녀들의 중국인에 대한 관념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영향은 또한 중국인들의 우리에 대한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국에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인은 이제 우리가 무시하고 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안되는 소중한 우리의 파트너이다. 그런 그들을 우리는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하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국인이 상하이에 과연 얼마나 될까? 필자가 만나본 사람 중에는 정말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 그러나 중국인을 욕하고 중국인을 무시하는 한국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런 분들이 왜 중국에 와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까? 중국인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중국인을 조롱거리로 삼는 분들은 다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로 인해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있는 사람들도 피해를 입고 그들의 자녀까지도 그들의 그런 나쁜 인식에 물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읽는 독자 분들은 이제 커피숍에서 집에서 중국인들이 알아듣지 못한다고 신나게 중국인을 욕하지도 말고(너무 예의 없는 짓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중국인을 안주거리로 내놓는다면 용감하게 우리 중국에서 중국인을 욕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야? 하고 따끔하게 충고를 해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야 그들과의 관계개선도 할 수 있고 우리의 비즈니스도 성공하고 우리의 자녀들이 중국인들과 친구가 되어 미래의 세계경제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식의 고착화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우리의 자녀들의 미래를 망치는 그런 무식하고 수준 낮은 행동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우리의 자녀들이 세계의 어느 나라 사람들도 편견으로 대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먼저 좋은 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삶은 그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180도 달라질 것이다.
이런 직설적인 내용에도 아직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 독자 분들이 있다면 모두를 위해 중국생활을 다시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본인이나 자녀 그리고 다른 열심히 활동하는 재중 한국인들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얼마 전에 중국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제일 사랑하는 중국 친구 형님 한 분을 잃었다. 갑자기 50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너무 많이 울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그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고 지금 23년을 산 중국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너무 사랑 받고 사랑했던 중국인 형님을 잃은 지금 여기에 있을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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