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해소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일각에서 성직자 소득세 부과 주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실행위원으로 있는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한국교회에서 목회자의 자진 납세 움직임이 이미 있어왔다”면서 “양극화 해소 재원 마련이라는 목적과는 상관 없이,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재정과 납세 기준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고려할 시점이 됐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종화 목사는 2월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신율, 저녁 7시5분-9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성직자에 대한 납세의 의무가 없지만, 한국교회 목회자들 가운데 자진 납세를 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나도 세금을 내고 있다”고 밝힌 뒤 “목회자의 납세가 양극화 해소 재원 마련에는 사실상 별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 자체가 지금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종화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의 절반 이상의 목회자 수입 액수가 사실상 면세점 이하이기 때문에, 목회자 납세는 주로 중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논의”라며 “사회는 교회가 해온 역할을 인정하고, 교회는 사회가 인정하는 납세의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화 목사는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 복지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 사회가 인정해 주고, 교회 특히 대형교회는 사회가 인정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재정과 납세 기준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교회가 이것을 깊이 고려하고 함께 논의해 뜻을 모을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하지만 만약 정부가 양극화 해소의 재원 마련을 위해 성직자 납세를 주문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정부는 스스로 세출을 절약하고 세원을 넓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교회가 나선다면 그 방식과 시점을 교회 스스로 합의하고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을 위해 성직자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