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된다.
아직도 중국인을 얕보고 조롱 섞인 표정으로 직원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아직도 중국인을 큰소리로 야단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관리자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런 관리자들은 빨리 중국을 떠나길 바란다. 다른 교민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될 요주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중국인들에게 우리 모두를 적으로 만들게 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의식이 옛날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그들도 우리에게 그들의 권리를 얘기하고 있고 원래부터 중국은 노동자와 농민의 나라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그러면 어쩌란 말이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다.
필자의 의미는 항상 주장하는 것이지만 중국에 왔으면 중국인들이 중국인들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식으로 야단치고 소리 지르고 술 먹고 하는 문화는 중국에서 통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잘못 한다면 일일이 그것에 대해 적어서 사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 짓을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그러니까 인사관리에 문제가 생겨 나중에 우리가 모든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 매 번 그들이 잘못을 하는 것에 대해 구두경고, 서면경고, 경제적 불이익(벌금, 감봉 등)을 문서화 하고 사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시말서와 같은 개념인데 그들의 방법대로 해야 반발이 없다. 대만기업이나 일본기업은 이 방법을 많이 따라 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방법이다. 그러니까 아직도 울화가 치밀어 결국에는 큰소리치게 되고 그들과 감정을 상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처럼 나이차이로 형 동생이나 언니 동생의 개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더 하다. 심지어 나이를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문화적인 배경에서 우리처럼 한 살 차이도 오빠 동생이 되는 문화를 그대로 대입 시키려고 한다면 오산인 것이다. “저 사람이 왜 나를 이런 식으로 야단을 치지”하고 원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심하면 적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에서 중국인을 적으로 만들어 과연 뭐에 도움이 될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고 결국에는 우리의 설 땅도 잃을 우려가 크다. 그래서 그들과 절대로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행동은 하지 말자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우리가 가지고 지위의 힘과 회상의 규정을 잘 만들어 그 안에서 중국인을 관리하고 중국인을 돌보아야 한다.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들과 감정이 상하는 더러운 꼴을 봐야 할 것이다.
성격이 급한 한국인과 성격이 가장 덜 급한 중국인이 만났다. 그들에게 이기려면 그들을 잘 관리 하려면 화내지 않는 방법과 느긋해지는 방법부터 배워야 중국에서 중국인들을 관리할 수 있다. 그들을 화를 내지 않고 불이익을 주고서 혼자서 씨익 웃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곳이 중국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우리의 불같은 성격에 아마도 스스로의 덫에 빠져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중국인을 관리하는 방법은 이제부터 기술이다.
생각하고 배워야 하고 정신수양이 필요 할 것이다. 국가기관이나 협회 등에서도 이제 다른 것보다 이렇게 중요한 인사관리에 전문가를 모셔서 강의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한다. 인사가 망사(亡事)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부드러운 상사가 되자. 다만 원칙에는 예외가 없으면 된다. 그것이 진정한 중국인을 관리하는 관리의 神일 것이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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