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세계 증시와 신흥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글로벌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도미노 현상이 유발될 우려가 있다고 국제금융보(国际金融报)가 밝혔다고 북경상보(北京商报)는 17일 보도했다.
국제금융보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CPI 상승 뿐만 아니라 유가, 부동산, 대외 수출 등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기름값 9위안대 진입 예상QE3 발표로 세계 상품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NYMEX 원유가격이 1.3달러 올라 국내 기름값이 ‘9위안대’ 진입과 머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판졘핑(范剑平) 주임은 달러 약세로 상품가격은 당분간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하겠지만 큰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없어 중국 CPI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의 경기 호전을 앞두고 상품 수요 강세가 기대되는데다 QE3 시행으로 수입형 인플레이션 압박이 확대되어 물가의 큰폭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가격: 핫머니 유입으로 부동산가격 오를지도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거시 조정 강화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어 주택구입을 미루던 사람들이 더는 지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서두르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재경대학금융학원 궈톈융(郭田勇) 교수는 QE3 시행이 신흥시장으로의 핫머니 유입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자산거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무부 소속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메이신위(梅新育) 전문가는 초기 반응이 지난 두차례 양적완화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이래 신흥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신흥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3차 양적완화 초기에는 자금이 미국 본토로 유입되어 미국의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신흥시장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 주문 감소 예상
QE3 시행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됨으로써 중국의 수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가 기대되어 장기적으로 수출에는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통화공급 증가에 따른 달러 절하 즉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이 또한 긍정적인 영향보다 빨리 반영되어 단기적으로 수출 주문은 줄어들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전망했다.
▷최태남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