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10여년간 기반을 닦아오던 미국 2위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회사인 홈데포(The Home Depot)가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17일 인민망(人民网)은 미국 홈데포가 지난 13일 톈진(天津), 산시(陕西)성 시안(西安), 허난(河南)성 정저우(郑州) 등에 남아 있던 매장 7곳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함에 따라 중국 진출 10년 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홈데포는 지난 2002년 상하이와 선전(深圳)에서 상품구매서비스컨설팅회사 설립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그후에는 인수합병을 통해 2006년까지 전국 각지에 매장을 12개로 늘렸다.
하지만 영업 부진으로 2012년까지 매장 한개도 늘리지 못한데다 칭다오(青岛), 선양(沈阳),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에 있는 매장 5개 문을 닫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홈데포식 사업모델 즉 DIY 방식으로 가구와 조명 등 인테리어 용품과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방식은 이렇게 중국에서 실패로 끝났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인테리어에서 배송과 설치, 사용, A/S서비스 등이 한곳에서 제공되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홈데포측은 중국에 170여 명이 계속 남아 상하이와 선전에서 상품구매서비스컨설팅회사는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완전 철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최근 들어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사업 여건이 악화되어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월마트는 중국에서의 매장 확장 속도를 늦출 계획이라는 입장을 발표했고 까르푸, 테스코(TESCO) 등은 본토 유통업체에 의해 인수 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
▷최태남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