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제2의 푸둥(浦東)’으로 개발되는 중국 톈진(天津)에 에어버스 항공기 공장이 들어선다.
중국의 에어버스 공장 유치는 항공기 개발은 물론 톈진의 빈하이(濱海)신구 개발계획과 맞물려 환보하이만(環渤海灣) 경제권의 경제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유럽 에어버스사는 빈하이신구에 ‘에어버스 A320’ 조립공장을 짓기로 최종 합의했다. 공장 건설에는 70억유로(약 8조5000억원)가 투입되며 2008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에어버스 A320은 150인승 중형 여객기다. 에어버스 공장이 유럽 외 지역에 지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해외 항공기 제조업체를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그동안 외교 총력전을 벌여왔다. 신화통신은 에어버스가 중국과의 전면적인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중국 항공기 제조업체에 대한 기술이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민간 항공부품 산업은 크게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민간 항공부품 산업 생산량은 3400만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은 이를 2010년에는 1억2000만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항공부품 업계에서는 에어버스 공장이 톈진에 들어서면 항공부품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버스 공장이 톈진 빈하이신구에 세워지게 된 배경도 주목된다. 빈하이신구는 광둥(廣東)성 선전과 상하이에 이어 중국 지도부가 제3의 경제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한 곳이다. 중국 정부가 톈진 개발을 위해 에어버스사에게 빈하이신구 지역 선택을 권유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