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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재감사 받는 부산 브니엘학원

[2006-02-14, 22:11:30] 상하이저널
최근 전·편입학생 부모에게서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학교법인 브니엘학원은 부산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학으로 브니엘고·여고·예고·예중 등 4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브니엘학원은 외환위기 사태 직전 학원 이전·확대를 꾀하다 1999년 부도를 맞고 5차례나 이사진이 바뀌었으나, 경영부실의 악순환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학원 확대 꾀하다 부도

5차례나 바뀐 이사진=브니엘학원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4개 학교를 운영하다 1996년부터 금정구 구서동의 현 위치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학원 쪽은 시공업체에 연산동 옛 건물 터를 넘겨주고 새 건물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업체가 하청업체에 공사잔금 75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자 보증 명목으로 어음을 발행해 대신 잔금을 지급하고 새 건물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고 어음 결제를 책임지기로 한 시공업체의 자회사가 99년 초 부도나면서 학원도 연쇄부도를 맞았다. 학원이 부도나자 부산시교육청은 2차례 관선이사진을 파견해 학원 운영과 채무변제 등 수습을 맡도록 했다. 그러나 2000년 7월부터 설립자와 기독교계 인사들 중심의 브니엘학원 정상화 추진위가 관선이사체제 종식을 요구하고 나서 시교육청은 정원식 전 총리를 이사장으로 한 새 이사진을 조건부 승인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 체제는 공금 결손 40억원 가운데 9억2천만원을 먼저 내고, 나머지는 이사회 승인 뒤 내는 등 학원을 정상화하는 조건으로 출범하고도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 브니엘고 총동창회가 나서 이사회를 맡았으나 정 전 이사장 쪽이 동창회 쪽 이사회를 출범시킨 임시이사회 결의의 무효를 주장하며 소를 제기해, 법원이 이사회를 사퇴하도록 조정했다. 이후 시교육청은 재단 인수자금 36억원을 낸 현 김우식 이사장 체제를 지난해 4월 승인했다.

부실경영과 인사 전횡=부산시교육청은 99년 특별감사 결과 브니엘학원이 부도를 막기 위해 96년부터 교비회계와 육성회계, 공납금 등 17억8천만원을 학교회계에 입금하지 않고 법인회계로 불법 전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학원은 부도 직전 대출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브니엘신협의 학생저축금, 강사료 등도 인출해 사용했다. 채무 변제를 위해 교사연수비, 비품 구입비 등 지출 명목으로 허위서류를 꾸며 8천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학부모들에게서 1억여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금해 법인 빚을 갚는 데 쓴 사실도 밝혀졌다.

7년동안 5차례 이사진 교체

브니엘학원의 현 이사회는 지난해 4월 이사장 취임 이틀 뒤 예중 교감을 직위해제해 90일간 교목실에 대기시킨 뒤 고교 평교사로 발령냈다. 7월 말엔 예고 교감 등 나머지 3개 학교 교감도 직위해제하려 하다가 반발이 거세자 예고 교감만 평교사로 발령하고 나머지 2명은 직위해제를 취소했다. 이사회는 이어 예고의 예술부장과 교무부장을 직위해제하고, 연구부장에게 3개월 감봉의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예고 음악부장·무용부장·미술부장과 예중 미술부장을 모두 직위해제했다. 이 과정에 이사회는 김 이사장의 부인을 법인 기획이사로 임명한 뒤 예중·고 교장 직대로 선임했으나, 교육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와 함께 평교사 3명을 각 학교 교장 직대로 임명했다.

무원칙 인사 전횡 휘둘러

현재 상황=법인 부도 뒤 이사진이 5번이나 바뀌었지만 모두 경영 정상화에 실패했다. 400여억원의 빚 때문에 학교 건물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고, 채권단의 압류 때문에 법인 명의로 계좌조차 개설하지 못하고 있다. 통학버스 운전기사 22명은 96년 3월부터 2000년 2월까지 4년 동안의 임금 1억8천여만원을 받지 못해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총동창회는 대책회의를 열어 재단 퇴진 운동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들은 “관선이사체제에서 수습국면을 찾아가던 와중에 설립자가 학원을 되찾겠다고 개입하면서 사태 악화만 불러왔다”며 “설립자나 법인을 인수한 이사장들이 학교를 개인 소유물로 여기는 의식구조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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