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 남부지방이 홍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동북지방은 가뭄에 따른 물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홍수통제.가뭄극복총지휘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올해 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734만명의 주민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전체 피해지역의 83%가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동북지방에서만 저수지 370곳이 바닥을 드러냈고, 특히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98만4천㏊에 달하는 농경지가 농업용수 부족 등으로 파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당국자는 "네이멍구자치구와 헤이룽장성의 가뭄 상황은 2001년과 2003년 당시와 같은 수준"이라며 "랴오닝성과 지린성도 작년에 비해 가뭄이 더욱 심해졌다"고 우려했다.
다만 랴오닝성의 경우 올해 5∼6월 잦은 강우로 강과 하천, 저수지 등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최악의 가뭄 피해는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의 지방정부는 가뭄피해 완화대책에 7억3천만위안(약 912억원)을 쏟아 부었으며, 중국의 재정부에서도 이들 지역에 상당한 양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