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독일 월드컵 축구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에서 지난 9일 개막전 이후 모두 6명이 축구경기를 시청하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한국-토고전을 TV로 시청하던 웨이(魏.43.여)모씨가 경기 종료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의 남편은 아내가 열렬한 축구팬으로 개막전 경기 때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을 새워가며 축구경기를 시청했고 한국-토고전에서 한국이 역전승을 거두는 것을 보고 기쁨에 겨워 흥분한 나머지 쓰러졌다고 말했다.
고혈압 병력이 있는 웨이씨는 수면부족이 겹친 상태에서 지나치게 흥분하는 바람에 뇌일혈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0일 새벽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한 술집에서 24세의 청년이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며 밤을 새워 축구경기를 보다 숨진 것을 시작으로 10일에는 홍콩에서 27세의 심장병 환자가 역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다 사망했다.
또 12일에는 상하이(上海)와 원저우(溫州)에서 한 중년 남자와 33세 직장인이 각각 월드컵 축구를 시청하던 중 숨졌고 14일에는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60대 남자가 밤새워 축구경기를 본 뒤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