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월드컵 경기결과를 놓고 도박하는 사이트를 운영한 3명이 검거됐다고 상하이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대만을 비롯한 외국의 도박사이트와 중국에서 영업을 대행하는 계약을 체결해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전체 판돈 규모는 700만위안(약 8억3천65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검찰은 인터넷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한 중국인이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지역에서 운영되는 도박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지난 2003년부터 온라인 축구 도박에 빠져 자신의 집 뿐 아니라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저당잡혔으며 결국 모든 재산을 탕진한채 현재 도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작년 말 한 남자가 축구도박으로 진 빚 때문에 말다툼을 하던 부인을 살해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또 작년 3월에도 축구도박으로 자주 다투던 부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축구도박 관련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월드컵 열기와 함께 인터넷 도박사이트 뿐 아니라 술집이나 카페에 모여 월드컵 경기결과를 놓고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내기 도박에 대해 15일 구류와 3천위안(약 3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전문 도박단에 대해서는 최고 3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