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 중인 중국은 낮은 건물들이 넓게 분산돼 있는 미국방식보다 밀집한 유럽식 도시개발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처우바오싱(仇保興) 건설부 부부장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도시발전과 계획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토지를 집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거용 건물을 건설하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빌라형 건축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집형 개발방식을 대표하는 유럽식 도시화는 제한된 토지에 산업시설과 인구가 모여 있어 토지의 효율을 높여야 하는 경우 필요한 개발방식으로 에너지 소비까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우 부부장은 "중국은 토지와 수자원이 부족해 인간과 토지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고, 철새처럼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는 농민공(農民工)들이 증가함에 따라 인구분포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교훈 삼아 도시와 농촌의 조화, 자원절약, 환경친화의 원칙하에 밀집형 도시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우 부부장은 "유럽 방식을 따라야 후세에 넓은 농토와 추가 발전을 위한 토지를 남겨줄 수 있다"면서 "미국식 개발을 선택할 경우 (농토가 줄어들어)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스위안(王世元) 국토자원부 부부장도 지난 31일 갈수록 줄어드는 농경지 보존을 위해 빌라 등 호화주택용 토지공급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 비율은 36%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