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 이야기> 막내의 중학교 졸업에 대한 감회

[2006-06-20, 00:03:09] 상하이저널
6월 17,18일이면 우리 집 막내가 고등학교 입시(中考)를 치루는 날이다. 중국현지 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학교의 체제나 입시 제도를 잘 받아들이며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늘 고마운 마음이다. 전 학년에 단 한 명의 외국인으로 있으면서도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기름 끼 많은 학교 급식도 타박하지 않고 먹어주어서 참 기특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혼자 자라는 샤오황띠(小皇帝)여서 형제 많은 우리 막내는 오히려 그들의 상담자가 되어주기도 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 것 같다.
중 3학년이 되면서 여러 종류의 시험처리와 학교 지원서 작성 등을 엄마가 중국어가 약하다보니 자기 스스로 처리해나가야 했다.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서 한편 미안했지만 나름대로 홀로서기를 하며 오히려 여러 안목이 생기는 것 같았다.
딸아이의 학급은 6학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4년간이나 한 학급, 한 급우들이다. 기숙사생활을 하는 딸아이의 숙소 친구도 마찬가지로 4년간이나 같은 멤버이다. 따라서 서로들 무척 가깝고 친 형제 자매간의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이번 시험 이후 각자 고등학교로 헤어지는 것을 무척이나 섭섭해 하며 북받치는 감정들을 다스리느라 애쓰는 모습이다. 담임선생님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4년 내내 한 분이 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딸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젊은 미혼여성인데 자기 반 아이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과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학기 중에는 집 보다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더 많기에 아이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간섭하고 교정해주고 바로 잡으려는 순수한 열정이라고 생각되어졌다.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에게 쉽지 않았으나 졸업을 앞두고 선생님의 순수한 사랑을 느끼는 것 같다.
중국에서 살면서 얻게 되는 그들의 풋풋한 정겨움에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네 6,70년대 선생님들이 그러했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낯설고 물 선 이방 땅에서의 삶이고, 그 삶을 살아내기가 녹록치 않지만 사람의 순수함과 그 삶의 정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인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 中考 치룬 후 정성껏 우리음식을 준비해서 선생님에게 대접하는 것으로 작은 보답을 해야겠다.
▷ 진선정 주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쇼트게임 잘 하려면 세 종류 웨지를 2006.06.20
    아마추어 골퍼들 가운데는 골프세트 구성을 잘못해 쇼트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에게서 이런 경우를 더 자주 볼 수 있다. 클럽 제조사들은 클럽을 만들..
  • 美 첨단제품 수출규제 완화 중국에 도움 안돼 2006.06.19
    (베이징=연합뉴스) 미국이 그동안 국가안전을 이유로 대(對)중 국 첨단제품 수출을 규제했던 무역정책을 조정하더라고 중국은 큰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남방일보(..
  • '><中 상해항은 '쑥쑥'..부산항은 '제자리'> 2006.06.19
    (서울=연합뉴스) 동북아 해상 물동량을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면서 부산 등 우리나라 항만의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연..
  • 中 17세 아내, 다섯 쌍둥이 '슈퍼 임신부' 자작극 2006.06.19
    (베이징=연합뉴스) 최근 중국 언론이 앞다퉈 보도해 많은 사람들의 화제에 올랐던 다섯 쌍둥이 '슈퍼 임신부' 출현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독자(獨子) 남편에게..
  • 밀입국 용의자 11명 검거 2006.06.19
    (해남=연합뉴스) 전남 해남을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등 11명이 군.경 합동작전에 의해 붙잡혔다. 18일 육군 31사단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사진찍기 좋은 상하이 이색거리 5곳
  2.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3.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4.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5.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상하이..
  6.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7.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8.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9.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10.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경제

  1.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2.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3.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4.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5.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6. 중국, 7년 만에 초전도 자성체 세계..
  7. 中 재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 18.8..
  8.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용후이마트..
  9. 中 신차 시장 ‘가격 전쟁’에 1~8..
  10. 상하이, ‘950억원’ 소비쿠폰 쏜다..

사회

  1.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2.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3. 레바논 ‘삐삐’ 폭발에 외국인들 ‘중..
  4. 상하이 디즈니, 암표 대책으로 입장권..
  5. 상하이 '외식' 소비쿠폰 언제, 어디..

문화

  1.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2.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3. "공연예술의 향연" 상하이국제예술제(..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2.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3.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상하이..
  4. [교육칼럼] ‘OLD TOEFL’과..
  5.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애들이 나에..
  7. [중국인물열전 ①] 세계가 주목하는..
  8. [Dr.SP 칼럼] 독감의 계절 가을..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